[쿠우가X月姬] EPISODE.3 용서받지 못할지라도....

쿠우가가 되어 세계를 여행 할 때 나는 많은 것은 보게 되었다
유령이나 귀신 이라는 형체가 없는 사념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인간과는 다른 무언가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는 인간이지만 밤이 되면 변신하는 종족, 사람의 피를 마시고 살아가는 종족,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종족
또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정령을 만났고 이제 세상에서 단 한명 뿐이라는 거인과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세상의 이면 속에 숨어있고 또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보았다

동물로 변신하던 그들은 배타적이었지만 호전적 이었다
사람의 피를 갈구하던 그들은 몇까지 특성을 빼면 사람과 비슷했다
바다 속에 살아가던 이야기 속에서만 나오던 인어 또한 만나 보았고 조금 이지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어째서 일까?

전쟁을 보고 속고속이는 사람들과 점점 감정이 메말라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봐서 일까?
가깝고도 멀리서나마 본 그들의 모습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고 그리고 아름다웠다
인간이라는 머나먼 세월동안 떨어져있어 소수의 인원만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여태껏 만났던 사람들이 잃어버렸던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이들과 자주 놀아주는 부모를 볼 수 있었고
힘들고 괴로운 상황이 와도 힘차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현대의 사라들이 점점 잊어가는 이웃 간의 유대 서로를 위할 줄 아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힘이 나는 걸 이거...'

멀리서지만 자신이 싸워서 지킨 웃음을 볼 수 있었다.
그날 그 녀석과 싸워 이긴 보람을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는 찾았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도 볼 수 있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 세계에서 보기 힘들어지는 것을 나는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럼 가볼까...'

배척받는다 해도 두려움이 대상이 된다 하여도 나는 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을 받았다
힘들고 지쳐가는 몸에 최고의 활력소인 그들의 웃음, 내가 싸워나갈 수 있는 원동력인 그것을 보았기에
나는 악마라 비난 받는다 해도 천천히 그리고 똑바로 앞을 볼 수가 있었다.

'너, 너 녀석은 누구냐?!'

인간이라는 이름의 악의 '마술사'라 불리는 그들의 앞에서는 나
그저 하루 하루 평화롭게 살아가던 그들의 평화라는 이름의 일상에 불을 지르려 하던 '마술사'들 앞에 나는 나타났다

'나는 쿠우가'

그리고 그들의 앞에서 나는 나의 이명을 부른다.

'모두의 미소를 지키는 전사다'

─쿠우가로서의 이명을

세상의 이면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고뇌하며 괴로워했었다
그 이면 속에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핍박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보다 더 '사람'다운 그들을 보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화하며 나는 절망했다

도대체 '나는 누구를 지켜야 하는 것인가' 하고

─하지만

그 괴로움과 고뇌는 그들의 멀리서나마 보여준 미소(美笑)로 오래가지 않았다
무엇을 고민하는 것이지? 나는 '사람들의 미소를 지키는 전사'다 그렇다면 대답은 간단하지 않은가?

나는 그저 그들을 지켜주면 되는 것이다

그들의 미소(美笑)를 말이다




[쿠우가X月姬] EPISODE.3 용서받지 못할지라도....




급하게 달려와 살펴본 소녀의 몸은 특별히 상처나 그런 것은 보이지 않는다
처음 소녀의 상태를 보았을 때 피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어 놀라기는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서있는 땅의 질감을 눈치 챘을 때 그 피는 소녀의 피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

이 소녀에게 묻은 피는 이 한적한 공원의 바닥에 형편없이 널브러진 시체의 피라는 것을

'이 아이가 한 것인가'

방금 전 까지 오로지 울고 있는 누군가를 도와줘야 한다고만 말했던 나의 감성과 이성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현 상황을 눈치 챈다
지금 자신이 서있는 땅과 이 아이 그리고 방금 전 이 아이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흡혈..귀, 사도인 건가....,'

사도에게 물려 피를 빨리게 된 인간은 특별히 뒤처리를 하지 않는다면 '사자'가 된다.
그리고 그 사자는 본능적으로 태양을 피하고 사람의 피를 탐한다, 그것이 설사 자신의 '의사'가 아니더라도 그것을 반복하고 반복해 자신이 얻은 피의 대부분을 주인이자 아버지인

사도에게 그 피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소녀는 다르다 이 소녀는 사자에게 없는 '의사'와 '자아'가 있고 그 증거로 사자라면 흘리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즉 사자의 윗 단계 오랜 시간동안 흡혈을 하고 피라는 매체가 가진 영혼의 힘으로 육체를 복구한 사자만이 될 수 있는 흡혈귀라고 불리는 '사도'가 되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소녀가 그런 수많은 시간을 걸쳐 흡협귀가 된 사도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뱀'이 자신의 자식이 사도가 되어 버리게 할 정도로 세력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둘 정도로 호인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그에 대해 들어서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거기다 이 아이가 입고 있는 옷에도 특별한 손상이나 오래된 흔적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동안 사자로서 생활했다면 이정도로 소녀의 옷이 온건할리 없다

─그렇다면 역시

'적응자 인가'

알토루쥬씨에게 들은 적이 있다, 아주 적은 확률로 단시간 안에 흡혈귀, 사도가 되는 자 '적응자'가 있다고 말이다
사람들 사이에 유난히 뛰어난 '천재'가 있듯이 이 '적응자'는 오랜 시간동안 영혼의 힘을 쌓지 않더라도 그 체내에 포함된 영혼의 힘으로 단 시간에 사도가 될 수 있는 적성을 가진

속칭 사자들 속의 '천재'인 특이 케이스 것이다. 아마 이 소녀가 그런 특이 케이스에 속하는 '적응자'일 가능성이 크다

[후우,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미안하지만 일단의 너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까?]

정신을 차렸을 때 이런 황당하고 도 잔혹한 일에 직면한 이 소녀의 마음
이 소녀가 아닌 자신으로서는 알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렇기에 섣불리 이 소녀를 위로해준다느니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이 아이의 양어깨를 잡으며 묻는다. 무엇을 바라보는지 알 수 없는 공허한 눈동자가 초점을 찾고 아직 자신이 자신인 것을 잊지 않았으며 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차리

기 빌며

"아...,"

무언가 텅 빈 눈동자에 초점이 돌아오며 소녀는 간신히 그 입에서 소리를 내었다
그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나는 감사하였고 그 소녀의 눈을 응시한다. 그 나이 또래의 활발함과 생기가 없는 눈동자를 똑바로 맞대며 바라봐 그 아이의 상처 입은 마음에 말을 걸

기 시작한다.

[정신을 차렸을 때 갑자기 이런 사태가 되어서 정신이 없고 괴로울지도 몰라]

누가 알 수 있을까? 잠시 동안 눈을 감고 뜨였을 때 자신의 주변이 피바다와 시체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그 감각을
꿈 같이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문득 정신을 차리고 모든 것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이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이라는 걸 알고 느끼는 감정을
나는 알 수 없다, 당해보고 느껴보지 않았으니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소녀가 아니니까

[하지만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잊지 마 너가 너라는 사실을]

하지만 이거 하나만을 알기에 나는 필사적으로 이 아이에게 말을 건다.
내가 이곳으로 온 계기 나의 마음 나의 몸이 움직이게 된 계기 이 아이의 그 서글픈 슬픔의 눈물만은 진짜인 것을 알기에 나는 말한다.
이 아이가 자신을 잃기 전에 그저 방황하며 절망하는 아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나는 내가 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너의 이름을 떠올려 너가 방금 전 울고 있던 사실을 기억해봐 너가 왜 울었던지 너의 이름을 기억해주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

기억하기를 빈다, 이 아이가 자신인 것을 이 아이가 사라지면 슬퍼할 사람들을 잊지 않기를
무엇이 슬프기에 그렇게 서글프게 울었던 걸 기억해다오 그건 바로 너가 아직 너로서 하지 못한 ‘무언가‘니까
그리고 그 슬픔의 너머에 누가 있는지를 기억해줘, 또 그 너머에 누가 너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기억해줘

[기억했으면 그걸 붙잡아, 그게 너니까 누군가 너를 기억해주고 있으니까 아무리 너가 변해도 너가 너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고 있는 누군가가 있으니까]

소녀의 눈동자에 생기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죽어있던 그 눈에 점점 조금씩 살아가려는 의지가 모인다.
그 사실에 나는 이번에야 말로 안심하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아직 자신을 잃지 않은 소녀의 머리를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그 의지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나는 그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그러니까 힘내, 아직 너는 살아있으니까 누군가 아직 너를 기억해주는 한 아직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니까]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일단 이 아이는 기억해준 것 같으니까
자신을,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을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것을 기억해준 것 같으니까 말이다

[포기하면 거기서 끝이야 그러니까 좌절하지 말고 나아가렴]

어떤 일이든 그 자리에서 멈추면 그걸로 끝이다
바꾸려고 하지 않는 이상 나아지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추고 있으면 그걸 로 끝인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나아가라고 말했다 슬퍼서 눈물을 흘리며 주저 않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이전 같은 삶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였다

[그러면 언제가 너는 다시 웃을 수 있을 테니까]

창백한 안색에 따듯한 빛이 돌아올떄는 나는 웃었다
소녀에게 보이지 않는 가면의 너머에서 이 소녀가 흘리던 슬픔의 눈물이 멈추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저 기쁘 다는 순수한 마음아래 나는 웃었다 다시 한번 이 아이가 웃기를 바라면서....



#




[후우,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미안하지만 일단의 너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까?]

붉은 전사가 나에게 다시 말을 걸었을 때 물었던 것은 나의 이름이었다.
양어깨를 바로잡고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어보는 나의 '이름' 거기서 나는 나의 이름을 생각해 보았다 나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소녀'이자 '괴물'의 이름'

[정신을 차렸을 때 갑자기 이런 사태가 되어서 정신이 없고 괴로울지도 몰라]

잠시라는 젊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나에게 말을 걸며 말하는 이형의 붉은 전사
여러 가지로 멍하게 있던 머리를 다시 한 번 움직여 붉은 전사의 말을 해석하고 이해해 본다.

─괴롭다?

아, 괴로울지도 모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자신은 그저 자신의 입가에 묻어있던 액체의 맛을 탐하며 갈구 하고 있었으니까
이야기로만 들었었던 마약과 같이 그 진홍색의 토마토 주스 같은 그것은 나에게 더할 나위의 끝을 수 없는 쾌감을 주었다
그래서 탐했다. 이 끓어오르는 욕구를 멈출 수 없었기에 좀 더 갈망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 체 쾌락의 향기를 찾아 달리고 찾고 찾았다

그리고 욕구가 충족되어 그 이 세상 어느 마약보다도 강한 진홍의 무언가에 대한 내성이 생겼을 때 나는 늦게나마 정신을 차렸고 눈치 챘다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었는지 나라는 '괴물'이 벌인 끔찍하고 잔혹한 일에 대한 죄가 무엇인지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눈치 챘을 때 이미 모든 것은 끝난 뒤였고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덮치고 죽여, 그 사람들의 피를 빨았다, 이유는 단 하나 나라는 추악한 생명체의 쾌락이라는 욕망을 위해서
그런 어리석고 더러운 생각만으로 일을 저지른 나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사람들을 다치게 한 것 일까?

나로 인해 죽은 희생자들의 가족은 얼마나 괴로워할까?
그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엄청난 게 괴로운 마음의 상처라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괴로웠고 가슴이 아팠다 타인에게 상처를 입었다는 것과 자신이 그런 '괴물'이 되었다는 사실이

[하지만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잊지 마 너가 너라는 사실을]

─'붉은 전사'는 그렇게 말해주었다 내가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무엇을 잊지 말라는 걸까?

타인이라는 그 가족에게 있어 소중한 생명을 갈취하고 상처를 입힌 죄를 범하고 그저 절망만 하는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소녀를?
아니면 쾌락이라는 욕망에 젖어 즐겁고 추악하게 피를 탐한,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을 원하는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괴물을?

나는 잊어버리고 싶었다.

[너의 이름을 떠올려 너가 방금 전 울고 있던 사실을 기억해봐 너가 왜 울었던지 너의 이름을 기억해주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문득─ 토오노군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신을 구해주었던 토오노군 중학교 때 그 춥고도 추운 체육창고에서 나를 구해준 그 토오노군
아,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아이들도 있었구나, 지금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나의 연애 상담을 자주 해주던 그 친구들이
그러고 보니 자주 집에 놀러 오기도 했었는데, 부모님은 따듯하게 맞아주시고 같이 모여서 저녁도 먹었었고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보며 부모님은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다고 말씀도 해주셨지 친구들이 가고 나서는 좋은 친구를 가졌구나. 라고 칭찬도 해주신 아빠의 그 한마디의 말은 아직

도 기억하고 있다.

그 친구들은 잘 있을까?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빠와 어머니는 걱정하고 계시지 않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그만큼 걱정하고 계시겠지....

[기억했으면 그걸 붙잡아, 그게 너니까 누군가 너를 기억해주고 있으니까 아무리 너가 변해도 너가 너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고 있는 누군가가 있으니까]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요동친다.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생각하고 그들의 얼굴을 떠올려 그들이 기억하는 나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것은 평상시의 나 그저 어리바리하고 소심했던 나, 그런 나를 이끌어주고 걱정해주던 친구들과 가족, 나라는 사람을 기억해주는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커다랗고 따듯한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힘내, 아직 너는 살아있으니까 누군가 아직 너를 기억해주는 한 아직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니까]

'살아..있다..?'

살아있는 걸까? 나는 그때 분명 한번 죽었는데, 지금의 이 몸도 피라는 타인의 생명을 흡혈 하지 않으면 부서지는 그런 가냘픈 육신인데
그런데 이런 내가 살아 있는 걸까? 타인의 생명 없이는 잠시도 살수 없는 내가?

「누군가 너를 기억해주는 한 아직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니까」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 아빠, 엄마, 그리고 학교의 친구들과 나의 첫사랑인 토오노군
그들은 이런 나를 보고 어떻게 생각해줄까? 역시 괴물이라 비난하며 외면할까 아니면 같이 슬퍼해주며 감싸줄까?

'알 수 없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친구들과 토오노군은 사냥한 사람인 것만은 알고 있다
언제나 나를 위해주는데 힘을 내준 부모님,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 할 때 상담해준 친구들 또한 내가 위험했을 때 구해준 토오노군

그들은 모두 따듯하고 상냥했다

갑자기 힘이 나기 시작한다, 좌절하여 절망에 떨어졌다는 사실 속에서
나를 긍정해주는 전사의 그 한마디의 말과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 때문에 기운이 나기 시작한다,
뭐라고 해할지 모를 이 마음의 기분, 자신이 벌인 짓과 갑자기 변해 버린 자신이라는 존재에 절망한 그 어둠속 사이
그것을 비집고 보인 가느다란 한 줄기의 빛에 나는 힘을 얻었다

[포기하면 거기서 끝이야 그러니까 좌절하지 말고 나아가렴]

어쩌면 정말로 외면 받을지도 모른다,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친구들은 외면하고 부모님은 무서워하실 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가 저지른 죄는 잔혹한 것이다. 용서 받지 못할 터무니 없을 만큼 무거운 죄인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믿어 보고 싶다 내가 믿는 사람들과 부모님 나를 기억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용서 받지 못할 죄를 지었어도 나를 용서해주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

[그러면 언제가 너는 다시 웃을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전사'가 웃어 주었다고 생각했다, 흉악하게 생긴 이형의 얼굴 저편으로
이 커다랗고 따듯한 전사는 나를 향해 웃어 주었다고 생각했다



#



'아..파...'

고통이 엄습한다. 방금 전의 공격을 막기 위해 급하게 막은 오른손에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뇌의 회로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릴 것 같은 고통이 신경을 타고 올라온다.

'아파...아프다구...'

처음이다, 이렇게 아파 본 것은 정말로 처음이다. 언니와 싸웠을 때보다도 저 로어와 부딪쳤을 때보다도 그 어떤 사도와 싸웠던 것 그 이상으로 아프다
고통으로 인해 처음으로 눈물이란 것이 흐를 정도로 '그때'와 전혀 다른 고통이 오른손을 통해서 계속 전해지는 이 아픔

'뭐야..이거? 기분 나빠, 재생하면 파괴하고 재생하면 파괴하고 찌릿 거리면서도 뜨거워, 너무 뜨거워서 미칠 것 같이 더욱 아파! 아프단 말이야 이거!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거칠어져 가기만 하는 숨소리, 기분 나쁜 힘이 기분 나쁜 고통으로 나의 머릿속과 마음은 빨갛고 검붉은 살의로 도배 되어간다

'죽일 거야, 죽일 거야, 죽일 거야'

이렇게 까지 아프게 한 저 녀석을 죽일 거다
태어나서 이런 고통과 감정을 느끼게 한 저 기분 나쁜걸 죽여 버릴 거다
살점하나 남김없이 그 뼈와 분리하고 내장을 꺼내 그 고동치는 심장을 직접 이 오른손에 쥐어 터뜨려 버릴 때까지

"너, 죽여 버리겠어."

하얀 달의 공주는 그 하얀색이 붉은 색이 되어 버릴 정도로 살의가 넘쳐 오르기 시작했다





부서져 가던 소녀는 저산의 필사적인 설득으로 겨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고 다시 한번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소녀는 다시 일어났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듯, 좋은면의 반대 편인 이면 속은 어둠으로 물드니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소녀와 달리 전사가 미사키현으로 온 또 하나의 목적인 하얀 달의 공주는 살의에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by 空我 | 2009/01/10 12:06 | 팬픽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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