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10일
[쿠우가X月姬] EPISODE.2 '붉은 바람'
'쿨럭..., 악마 같은 녀석'
몇 번째였을까? 그와 같은 소리를 들었던 것은....
매캐한 연기의 냄새와 타오르는 붉은 화염, 부서지고 고철덩어리가 되어있는 강철로 된 시체의 산
그 위에서 나는 언제 나와 같은 매도의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바라본 그곳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푸른 하늘은 없다
있는 것이라면 매캐한 냄새가 나는 연기의 검은 색깔과 잿빛으로 빛나는 회색의 구름뿐
-투둑, 투두둑-
비가 내린다, 안면을 때리고 적시는 비가, 회색의 재를 포함한 비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아픔이 담겨져 있는 비가 내려온다.
축쳐져 있는 두 손을 살짝 들어 올려 잡히지 않는 물방을 꼭 잡아 강하게 쥔다.
각오했던 일이다, 예상했던 일이다.
그론기와의 싸움이 끝나고 웃음을 되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자신은 다시 한 번 끊어도 끊기지 않는 폭력이라는 이름의 쇠사슬에 묶여지게 될 것을 슬픔이 넘쳐나는 이 세계에 돌아 올 것을...
'강한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
어디서였을까 그런 말은 들었던 곳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말 만큼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없을 것이다
쿠우가라는 힘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하자 나의 귀와 눈에 보이는 것은 사람들의 도움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도와주었다, 굶주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구한 음식을 전해주고
병마에 괴로워하는 아이와 부모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전쟁과 테러라는 이름의 폭력 앞에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애쓰고 달렸다.
─그런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다시 한 번 맑게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
─그런 나에게 돌아오는 괴로움은 지키지 못한 사람에게서 흘러나오는 눈물이라는 슬픔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힘을 얻었다.
넘어진 적도 많았고 쓰러져 괴로워하며 신음 한 적도 있었다.
슬픔과 괴로움의 눈물은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베는 잔혹한 검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힘을 낼 수 있었다.
괴롭고 슬퍼서 울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다시 한 번 웃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하나만의 사실만으로도 나는 힘을 낼 수 있었다
나의 상처는 조금이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웃음이라는 반창고의 힘으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행복에서 나오는 웃음은 괴롭고 상처입어 지쳐가는 자신을 구원해주는 빛이었으니까
그렇게 힘이 없기 전 여행을 다닌 세계와 힘이 생기고 여행을 다니는 세계는 그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아름답지만 추악한 내가 모르던 세계의 그 이면 속에는 내가 몰랐던 세상의 더러움과 잔혹함 그리고 고통과 슬픔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고통과 슬픔을 안 나는 지금 이곳에서 싸우고 있다.
세상의 이면에서 밝은 세상의 웃는 얼굴을 동경하고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지금도 당당히 싸우고 있다
"으음,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역시 먼저 도착했구나. 그 공주님"
"...."
─왜냐하면 나는 '쿠우가'니까
[쿠우가X月姬] 2. 붉은 바람
유수와 같은 시간이 흘러 현재의 시각은 0시00분, 사람들이 곧잘 정각이라 부르는 시간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흡혈귀 사건으로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을 이 늦은 시간의 하늘 아래
나 '유미즈카 사츠키'는 이 늦은 시간에 아무도 ‘없어야 하는’ 공원에서 멍하니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부터 일까? 이렇게 멍하니 저 아름답고 몽환적인 달을 바라본 것은...
짧지만 긴 시간, 자신이 맛있는 무언가를 먹다가 문득 올려다보았을 때부터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 같이 자신을 비추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달빛, 환하게 그저 환하게 빛나는 달빛은 나의 몸 곳곳을 꿰뚫고 지나가 나라는 존재를 투영해 비추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환한 달밤과 나라는 자의식이 만들어내는 환상 같은 거울속의 나는 따끈따끈하고 검붉은 추잡한 무언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나는 그저 토오노군과 같이 하교 하면서 해어진 것뿐인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그저 이제부터 좀 더 가깝게 지내며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뜬 것뿐인데
어째서 나는 상냥하고 따듯한 집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이런 늦은 시간까지 있는 것일까?
─단지 너무 기쁜 마음에 들떠 어두운 골목에서 아파보이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서 쓸데없는 친절을 베풀려한 것뿐인데
이렇게나 아름답고 환한 달밤에 나는 어째서 나는....
─단지 내가 소망한 것은 사소한 행복이었는데
사람이었던 단백질 덩어리 위에서 그 단백질 덩어리에 나오는 액체를 맛있다는 듯이 마시고 있는 걸까?
그렇게 나는 끝없이 자문했다 나오지 않는 대답 절대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답을 구하며 나는 그렇게 ‘어째서’를 반복했다
생각한 것을 다시 생각하고 결론에는 절대로 도달하지 않으려 하는 망가진 태엽 인형처럼 나는 계속 태엽을 돌리고 돌리며 같은 질문을 반복해나간다
"그건 간단── 당신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닌 흡혈귀라는 '괴물'이 되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의문에 답하는 듯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진난만하고 장난 끼가 들어간 미성이 나의 귀를 진동 시켰고
나는 그 미성에 달을 바라보고 고개를 내려 초점이 맞지 않는 시야로 천천히 그 미성이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다
"안녕? 누군지 모르는 인간이었던 흡혈귀씨? 내 이름은 '알퀘이드 브륜스터드'── 나는 당신을 죽이기 위해 이곳에 왔어"
그곳에 있는 건 천진난만해 보이고 장난 끼가 가득해 보이는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
자신을 '알퀘이드 브륜스터드라'고 소개한 여성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처럼 환하면서도 순수한 어린 아이같이 밝고 상냥하게 웃으며 말한다.
─나라는 괴물에게 전하는 '사형 선고'를
그런 기묘한 사형 선고와 모습, 그리고 행동에 나는 직감한다. 여기서‘유미즈카 사츠키’가 죽는 다는 사실이 불변이라는 걸
"저는....죽는 건가요?"
실없는 대답이다 머리가 멍한 상태라 그런지 나는 당연한 사실에 직면하면서도 그 사실을 재확인 하듯 아무의미 없는 질문을 내뱉는다.
"응, 당신은 여기서 죽어─ 단지 피를 빨려 쓰레기처럼 버려진 인간이 단 몇 시간 만에 흡혈귀가 된 것은 나도 처음 보니까, 더 이상 귀찮아지기 전에 당신을 여기서 죽일 거야"
환하게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그 웃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금발의 여성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그 여유로운 모습과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아 그렇구나. 난 정말로 여기서 죽는 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상황을 다시 인식하며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체념한다.
그리고 확정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접고 다시 한 번 더럽고 추악한 나를 투영하던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바라본다.
죽으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저 아름답고 몽환적인 달을 나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괴물 생애의 최후의 선물로 가져가기 위해서....
그리고 생각해본다. 잃기 전의 소중함을. 저 하얗고 깨끗한 달의 아름다움을 자신은 왜 여태까지 '알아보지 못했을까?' 하고
'그건, 분명...'
그건 분명 자신이 사랑이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어서였다는 사실이었기 때문일 것이 라고 또 다시 소리 없이 자문하고 대답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 달의 아름다움이란 것을 그저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는 저 달의 아름다움과 자태를 말이다
태양이라는 빛을 받아서야 비로소 빛나는 달, 그저 가끔 아주 가끔 태양과 마주쳐 지나는 것을 빼고는 다시는 만날 일이 없는 달
어찌 보면 쓸쓸해 보이는 달은 고고했다, 빛이 비쳐지지 않는 날이 있어도 어둠속에 묻혀있어도 달은 그저 아름다웠다.
왜냐하면 떨어져도 멀어져도 그 빛은 언제가 달에게 닿으니까 태양이라는 환하고 빛나는 빛은 아무리 떨어지고 멀어져 있어도 언제가 달이라는 빛은 차가운 위성에 닿으니까....
아아, 그렇다 달은 공주님인 것이다 백마 탄 왕자님이 달려오기를 기다리는 이야기속의 아름다운 공주님
나와는 다르구나, 백마 탄 왕자님이 없는 나와는 달리 언제든지 달려와 줄 왕자님이 있는 거구나....
그리고 그렇게 내가 저 아름다운 달에 대한 쓸데없는 생각을 빠져있을 때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은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죽는다는 것에 대한 감상도 없이, 공포도 없이 그저 실이 끊어져 망가진 인형처럼 보름달을 바라보며 축쳐져 있는 나
그저 자신이 닿지 못한 이상을 달에 투영하면 나는 안타까워한다. 아 나도 저런 백마 탄 왕자님이 있었으면 하고
"그럼 잘 가 누군지 모르는 인간이었던 흡혈귀씨── 최소한의 배려로 고통 없이 죽여줄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온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아, 이것이 내 마지막 이네─'라고 재차 인식하며 죽기 전의 선물 같은 걸로 달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렇게 달을 바라보다 문득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복받쳐 올라오기 시작한다.
"잘 있어 토오노군─ 결국 내 멋대로 생각답게 핀치일 때 구하러 오지 않는구나......"
고개를 숙이고 혼잣말을 내 뱉는다,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강해서 그걸 조금이라도 토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그저 토하듯이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생각해 주는 것일까? 금발의 여성은 천천히 나의 혼잣말을 들어주고 있다.
"나 정말로 당신을 좋아했어. 그때 이후로 당신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가까이 갈수 있을까 고민하고 다가갔는데 그리고 이제야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아아, 안타깝다 겨우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는데
조금이지만 동경하고 사랑하던 백마 탄 왕자님의 곁에 다가갈 수 있었는데...
"그리고 이제부터 더욱더 친해져서 행복한 일을 잔뜩 만들고 싶었는데....."
이것은 나의 진심, 앞으로 가지고 싶었던 자신의 작고 소박한 소망
하지만 이제는 닿지 않는다, 이렇게나 추악해지고 더러워진 나에게는 절대로 닿지 않는 머나먼 이상향이다
아아, 그렇기에 눈이 부시다 그렇기에 흐리게 보인다. 너무나 안타깝고 억울해서 그리고 너무나 슬퍼서 아까 전 부터 눈물이라는 수분이 눈앞을 가리며 홍수처럼 넘치듯 흘러나온다.
"바이바이 토오노군 부디 당신만은 행복하길 바랄게──"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소녀의 생애 마지막말을 토해내듯 내 뱉는다.
괴물로서의 '유미즈카 사츠키'가 아닌 그저 사랑을 갈구 하던 순진한 한 소녀의 소망을 가득 담은 한마디를 나는 내뱉는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이 안고 있던 모든 사랑과 소망, 안타까움을 내뱉어 공허해진 마음으로 하늘 저편의 달을 다시 바라본다.
아, 짧았지만 '토오노 시키'라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었다.
죽기 전에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것을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비록 이렇게 괴물이 되어 죽어버리기는 하지만 자신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소녀는 분명 행복했다.
'응, 비록 지금은 괴물이 되어 버렸지만'
울음을 그치고 달을 바라보는 나를 보며 이제 유언이 끝났다는 걸 안 금발의 여성은 천천히 그 아름다운 우윳빛 피부의 오른손을 들어 올린다
'나 '유미즈카 사츠키'는 '토오노 시키'를 사랑해서'
그리고 들어 올리는 오른손이 멈췄을 때 그 오른손은 나를 부셔버리기 위한 '흉기'로 바뀌어 내려쳐진다.
'생애 최고로 가장 행복했어...'
나라는 '괴물'의 머리를 박살내기 위해서...
─그리고 어디선가 '붉은 바람'이 불었다
[토리야아앗!!]
붉은 바람이 불었다고 느낀 순간, 나의 귀에 들려온 것은 남성의 강하고 힘찬 기합소리였다
분명 그 기합 소리는 자신이 방금 전까지 듣던 미성과 다르다
무엇보다 아까 전까지 듣고 있던 미성이 차가운 '처형자'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는 강한의지를 담은 '전사'의 의지가 담긴 기합 소리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자신에게 떨어져 내려오는 '흉기'와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은 붉은 바람에 튕겨져 날아가며 수백 미터를 튕겨져 날아간다.
[울고 있던 아이가..., 너니?]
붉은 바람이 멈추고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이유로 울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를 등지고 서있던 그 붉은 무언가가 돌아보며 보이는 것은 이형의 모습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의미의 괴물의 형상
[이제 울지 마렴]
흉측하고 폭력적인, 괴물이라기보다 괴수에 어울리는 만화나 영화 같은데서 나올 것 같은 이형
하지만 달랐다 그것은 괴물이나 괴수가 아니다, 그래 저 것은 그런 흉측한 것이 아닌─
[아직 너는 살아있으니까]
강한의지를 가진 상냥하고도 강한 '붉은 전사'다
#
들판을 걷던 청년과 소녀 고다이 유스케와 오르트가 미사키현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오후6시라는 태양이 저물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였다
점점 빛이 사라져 가고 어둠이 찾아오는 광경을 보고 고다이와 오르트는 서둘렀다.
태양이 점점 저물어가고 사라진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낮이 사라지고 달이 뜨는 밤이 찾아온다는 말
─즉, 사도가 움직인다는 소리였다
그래서 고다이와 오르트는 미사키현에 도착하는 즉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도 탐사에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다
뭐 '수색'이라 해봤자 고다이가 직접 나서서 찾는데 아닌 오르트가 사자의 냄새를 맡고 추적하는 무언가 입장이 역전된 상황이지만 말이다
"또 인가..."
하지만 그 수색을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는 시간이 지나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어두운 골목길을 뒤져 오르트가 사자의 냄새를 맡고 추적해 찾아간 그곳, 그곳에는 사자가 분명 이었지만
─형태조차 남아 있지 않은 '고깃덩어리'로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그런 사자를 발견한 것도 수번 서둘러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고다이와 오르트보다 그녀는 더욱 빨리 움직였다
"하아, 이걸로 도대체 몇 번째인지...."
다시 한 번 먼지가 되어 흩날리는 사자의 최후를 보며 고다이는 한탄한다.
이 미사키현에서 이런 것이 가능하고 사자를 사냥하는 존재는 단 한명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곳에 찾아온 목적중 하나이자 흑의 희군 이라는 알토루쥬씨의 단 하나뿐인 동생,
뒷 세계의 공식 최강의 존재이며 지금 이 사도들의 원흉인 뱀과 가장 원한이 깊은 사이인
'하얀 달의 공주 '
"알퀘이드 브륜스터드씨....인가"
그 사람의 과거를 알토루쥬씨에게 들었다, 슬프고 안타까운 과거를 말이다
그리고 그 과거를 들은 나는 자신의 의지와 함께 알토루쥬씨의 부탁을 받고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 때와 같은 악몽이 되살아나기 전에 모든 일을 끝내기위해서 변해가는 자신을 무서워하며 두려워하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만날 수조차 없지만 말이야....,"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와 살덩어리들이 먼지가 되기 시작할 때 그리고 다시 흔적을 찾아 쫓아가는 패턴의 연속이다
공주님도 우리들을 눈치 챈 것인가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공주님과의 숨바꼭질의 속도는 점점 빨라져갔다
하아, 어찌됐든 일단 그 공주님이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라고 생각하자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으니 여차하면 쿠우가의 힘을 사용하면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오르트 다음을 부탁해도 될까?"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오후 11시58분─
"전부 허탕인가"
시간이 지나 정오가 되는 순간까지 사도와 알퀘이드에 대한 수색을 하던 오르트와 고다이의 수색 결과는 전무
밀고 당기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의 승자는 하얀 달의 공주님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사도의 냄새를 찾아 사도가 있는 장소로 전속력으로 뛰어가도 알퀘이드라는 하얀 공주의 모습은 안보
이고 보이는 것이 있다면 사도였던 고깃덩어리와 먼지가 되어 사라져가는 가루뿐 그런 전혀 나아지지 않는 리플레이의 계속을 고다이와 오르트 둘은 6시간동안 계속 한 것이다
"후우, 그건 그렇고 벌써 모두 돌아가는 건가..."
6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날 동안 상점가의 밝은 불빛은 하나둘씩 꺼져가 어둠이라는 검은 것을 불렀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그림자 곳곳에 숨어있던 어둠, 시간이 지나며 빛이 사라지자 그 어둠은 더욱 더 깊어져갔고
점점 자신의 몸을 불려 하나둘 상점가의 불이라는 먹이를 먹어치우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한다.
그것은 최근 일어나기 시작한 흡혈귀 사건의 폐해중 하나
아직까지 문을 열고 있어야할 편의점을 포함한 모든 가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흡혈귀라는 범인을 두려워하며 무서워해
아직 가계의 문을 닫기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일찍 닫기 시작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인 숙박집이나 호텔 같은 경우는 아직 문을 열기는 하지만 늦은 시간이 되면 손님을 받지 않고 문을 잠그기 일쑤다
그것은 사람들 마음속 깊은 속에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공포를 보여주는 삭막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런 쓸쓸하고 한적한 거리에서 고다이와 오르트는 야외 벤치에 앉아 있었고
가뜩이나 피로가 쌓여 피곤한 몸이었던 고다이는 반쯤 진심으로 이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고요함을 반기는 기분이었다.
'미사키현의 소식을 듣고 유럽 쪽에서 바다를 횡단해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이동해왔으니..... '
아무리 강화된 몸이라지만 '생물'이라는 범주를 넘지 않는 이상 역시 맨몸으로 대륙횡단은 무리였나 보다.
"하아, 바이크라도 있었으면 조금 편할 텐데 말이야......."
자신의 2천 가지 기술 중 하나인 바이크가 이렇게나 그리울 때는 아마 없을 거다
일단 이치죠씨에게 연락해 비트 체이서를 부탁하기는 했지만 과연 그론기가 사라진 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그런 괴물 바이크를 개인에게 빌려주는 일이 잘될지는 모르겠다.
"거기다가 사유도 듣지 않고 바로 빌려주시겠다니 아무리 이치죠씨라지만 너무 기합이 들어간 거 같은데, ─하하하"
자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디냐고 장소를 묻고 바로 달려오겠다는 걸 겨우 뜯어말린 것을 생각하자니 식은땀이 다 흐른다.
그동안 자신이 너무 연락이 뜸했나? 으음, 아니 그것보다 여기저기서 위험한 일을 하고 다녀 걱정하신 걸지도...
'후우, 이번에 만나면 왠지 여러 가지로 혼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혼날 짓을 하기도 했고 이치죠씨의 야단이 무섭기도 하지만 왠지 조금 기쁜 마음이 든다.
자신을 그렇게나 걱정해주는 사람이 언제나 돌아 와주기를 기다린다니 이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자아, 그럼 조금만 더 힘내고, 오늘은 쉬도록 할까 오르트? 나도 조금 무리해서 그런지 힘드네 하하하"
소중한 파트너이자 친구의 일을 생각하니 절로 힘이 생기고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그리고 그 기세를 탄 나는 마지막이 될 수색을 개시하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흐흑..으흐흑...'
-멈칫-
그때 어디선가 강화된 자신의 귀속으로 아주 서글픈 소리가 들려왔다
'흑, 흐으윽...우욱..'
그것은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 소리였다
굉장히 슬픈 듯이 우는 가슴이 아파지는 그런 애통한 울음소리
얼마나 슬프게 들리면 나의 가슴까지 그 슬픔과 고통이 전해진다.
'잘 있어 토오노군, 결국 내 멋대로 생각답게 핀치일 때 구하러 오지 않는구나......'
그리고 정신을 차려 눈치 채고 있을 때는 자신은 벌써 전력으로 뛰고 있었다.
'어째서?'
문득, 간단한 질문을 하는 이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대답할 시간은 없다 지금은 일분일초가 급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마음속깊이 우러나오는 대답만을 지표삼아 나는 이 슬픈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슬픈 것이 싫어서
'나 정말로 당신을 좋아했어. 그때 이후로 당신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가까이 갈수 있을까 고민하고 다가갔는데 그리고 이제야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달리고, 달려서, 달린다. 소리가 들리는 그곳을 향해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모든 것을 끄집어내어 달린다.
늦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성의 소리를 무시하고 늦지 않기를 바라며 절박하고 간절하게 소원하며 나는 뛰어간다.
─괴로워하는 것이 싫어서
'그리고 이제부터 더욱더 친해져서 행복한 일을 잔뜩 만들고 싶었는데.....'
복부에 신경을 집중하며 힘을 끄집어낸다. 배속 깊이 잠들어있는 힘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사람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자신과 함께한 또 다른 파트너를 부르기 위해
─사람들의 눈에서 슬픔의 눈물을 보기 싫어서
'바이바이 토오노군 부디 당신만은 행복하길 바랄게──'
힘이 구현화 한다. 뜨겁고 넘쳐 오르는 화염과 같이, 끝없이 불타오르는 힘은 나의 의지에 응하며 고동친다.
잠들어있던 심장이 깨어나 고동치듯 천천히, 천천히 일어나 그리고 재차 가속하며 더욱 더 빨리 고동친다.
─그저 사람들의 얼굴에 웃는 얼굴만이 있기를 바라니까
과거 머나먼 옛날인 초 고대시대의 선대와 같이 달리면서 자세를 취한다.
고동치는 힘을 해방하기 위해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을 해방하기 위해 나는 자세를 취하며 그리고 외친다.
─왜냐하면 이것이 자신이 이곳에 온 진짜 이유니까
「變身!」
그리고 '붉은 전사'는 소녀의 앞에 나타났다
울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울고 있는 소녀 앞에─
그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한 소녀의 앞에─
그 소녀의 잃어버린 미소(美笑)를 되 찾아주기 위해서 '전사'는 바람 처럼 나타났다
그것은 소녀에게 있어 희망같이 타오르는 '붉은 바람'이었다
몇 번째였을까? 그와 같은 소리를 들었던 것은....
매캐한 연기의 냄새와 타오르는 붉은 화염, 부서지고 고철덩어리가 되어있는 강철로 된 시체의 산
그 위에서 나는 언제 나와 같은 매도의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바라본 그곳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푸른 하늘은 없다
있는 것이라면 매캐한 냄새가 나는 연기의 검은 색깔과 잿빛으로 빛나는 회색의 구름뿐
-투둑, 투두둑-
비가 내린다, 안면을 때리고 적시는 비가, 회색의 재를 포함한 비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아픔이 담겨져 있는 비가 내려온다.
축쳐져 있는 두 손을 살짝 들어 올려 잡히지 않는 물방을 꼭 잡아 강하게 쥔다.
각오했던 일이다, 예상했던 일이다.
그론기와의 싸움이 끝나고 웃음을 되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자신은 다시 한 번 끊어도 끊기지 않는 폭력이라는 이름의 쇠사슬에 묶여지게 될 것을 슬픔이 넘쳐나는 이 세계에 돌아 올 것을...
'강한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
어디서였을까 그런 말은 들었던 곳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말 만큼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없을 것이다
쿠우가라는 힘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하자 나의 귀와 눈에 보이는 것은 사람들의 도움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도와주었다, 굶주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구한 음식을 전해주고
병마에 괴로워하는 아이와 부모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전쟁과 테러라는 이름의 폭력 앞에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애쓰고 달렸다.
─그런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다시 한 번 맑게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
─그런 나에게 돌아오는 괴로움은 지키지 못한 사람에게서 흘러나오는 눈물이라는 슬픔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힘을 얻었다.
넘어진 적도 많았고 쓰러져 괴로워하며 신음 한 적도 있었다.
슬픔과 괴로움의 눈물은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베는 잔혹한 검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힘을 낼 수 있었다.
괴롭고 슬퍼서 울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다시 한 번 웃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하나만의 사실만으로도 나는 힘을 낼 수 있었다
나의 상처는 조금이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웃음이라는 반창고의 힘으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행복에서 나오는 웃음은 괴롭고 상처입어 지쳐가는 자신을 구원해주는 빛이었으니까
그렇게 힘이 없기 전 여행을 다닌 세계와 힘이 생기고 여행을 다니는 세계는 그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아름답지만 추악한 내가 모르던 세계의 그 이면 속에는 내가 몰랐던 세상의 더러움과 잔혹함 그리고 고통과 슬픔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고통과 슬픔을 안 나는 지금 이곳에서 싸우고 있다.
세상의 이면에서 밝은 세상의 웃는 얼굴을 동경하고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지금도 당당히 싸우고 있다
"으음,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역시 먼저 도착했구나. 그 공주님"
"...."
─왜냐하면 나는 '쿠우가'니까
[쿠우가X月姬] 2. 붉은 바람
유수와 같은 시간이 흘러 현재의 시각은 0시00분, 사람들이 곧잘 정각이라 부르는 시간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흡혈귀 사건으로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을 이 늦은 시간의 하늘 아래
나 '유미즈카 사츠키'는 이 늦은 시간에 아무도 ‘없어야 하는’ 공원에서 멍하니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부터 일까? 이렇게 멍하니 저 아름답고 몽환적인 달을 바라본 것은...
짧지만 긴 시간, 자신이 맛있는 무언가를 먹다가 문득 올려다보았을 때부터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 같이 자신을 비추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달빛, 환하게 그저 환하게 빛나는 달빛은 나의 몸 곳곳을 꿰뚫고 지나가 나라는 존재를 투영해 비추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환한 달밤과 나라는 자의식이 만들어내는 환상 같은 거울속의 나는 따끈따끈하고 검붉은 추잡한 무언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나는 그저 토오노군과 같이 하교 하면서 해어진 것뿐인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그저 이제부터 좀 더 가깝게 지내며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뜬 것뿐인데
어째서 나는 상냥하고 따듯한 집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이런 늦은 시간까지 있는 것일까?
─단지 너무 기쁜 마음에 들떠 어두운 골목에서 아파보이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서 쓸데없는 친절을 베풀려한 것뿐인데
이렇게나 아름답고 환한 달밤에 나는 어째서 나는....
─단지 내가 소망한 것은 사소한 행복이었는데
사람이었던 단백질 덩어리 위에서 그 단백질 덩어리에 나오는 액체를 맛있다는 듯이 마시고 있는 걸까?
그렇게 나는 끝없이 자문했다 나오지 않는 대답 절대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답을 구하며 나는 그렇게 ‘어째서’를 반복했다
생각한 것을 다시 생각하고 결론에는 절대로 도달하지 않으려 하는 망가진 태엽 인형처럼 나는 계속 태엽을 돌리고 돌리며 같은 질문을 반복해나간다
"그건 간단── 당신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닌 흡혈귀라는 '괴물'이 되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의문에 답하는 듯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진난만하고 장난 끼가 들어간 미성이 나의 귀를 진동 시켰고
나는 그 미성에 달을 바라보고 고개를 내려 초점이 맞지 않는 시야로 천천히 그 미성이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다
"안녕? 누군지 모르는 인간이었던 흡혈귀씨? 내 이름은 '알퀘이드 브륜스터드'── 나는 당신을 죽이기 위해 이곳에 왔어"
그곳에 있는 건 천진난만해 보이고 장난 끼가 가득해 보이는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
자신을 '알퀘이드 브륜스터드라'고 소개한 여성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처럼 환하면서도 순수한 어린 아이같이 밝고 상냥하게 웃으며 말한다.
─나라는 괴물에게 전하는 '사형 선고'를
그런 기묘한 사형 선고와 모습, 그리고 행동에 나는 직감한다. 여기서‘유미즈카 사츠키’가 죽는 다는 사실이 불변이라는 걸
"저는....죽는 건가요?"
실없는 대답이다 머리가 멍한 상태라 그런지 나는 당연한 사실에 직면하면서도 그 사실을 재확인 하듯 아무의미 없는 질문을 내뱉는다.
"응, 당신은 여기서 죽어─ 단지 피를 빨려 쓰레기처럼 버려진 인간이 단 몇 시간 만에 흡혈귀가 된 것은 나도 처음 보니까, 더 이상 귀찮아지기 전에 당신을 여기서 죽일 거야"
환하게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그 웃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금발의 여성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그 여유로운 모습과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아 그렇구나. 난 정말로 여기서 죽는 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상황을 다시 인식하며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체념한다.
그리고 확정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접고 다시 한 번 더럽고 추악한 나를 투영하던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바라본다.
죽으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저 아름답고 몽환적인 달을 나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괴물 생애의 최후의 선물로 가져가기 위해서....
그리고 생각해본다. 잃기 전의 소중함을. 저 하얗고 깨끗한 달의 아름다움을 자신은 왜 여태까지 '알아보지 못했을까?' 하고
'그건, 분명...'
그건 분명 자신이 사랑이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어서였다는 사실이었기 때문일 것이 라고 또 다시 소리 없이 자문하고 대답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 달의 아름다움이란 것을 그저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는 저 달의 아름다움과 자태를 말이다
태양이라는 빛을 받아서야 비로소 빛나는 달, 그저 가끔 아주 가끔 태양과 마주쳐 지나는 것을 빼고는 다시는 만날 일이 없는 달
어찌 보면 쓸쓸해 보이는 달은 고고했다, 빛이 비쳐지지 않는 날이 있어도 어둠속에 묻혀있어도 달은 그저 아름다웠다.
왜냐하면 떨어져도 멀어져도 그 빛은 언제가 달에게 닿으니까 태양이라는 환하고 빛나는 빛은 아무리 떨어지고 멀어져 있어도 언제가 달이라는 빛은 차가운 위성에 닿으니까....
아아, 그렇다 달은 공주님인 것이다 백마 탄 왕자님이 달려오기를 기다리는 이야기속의 아름다운 공주님
나와는 다르구나, 백마 탄 왕자님이 없는 나와는 달리 언제든지 달려와 줄 왕자님이 있는 거구나....
그리고 그렇게 내가 저 아름다운 달에 대한 쓸데없는 생각을 빠져있을 때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은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죽는다는 것에 대한 감상도 없이, 공포도 없이 그저 실이 끊어져 망가진 인형처럼 보름달을 바라보며 축쳐져 있는 나
그저 자신이 닿지 못한 이상을 달에 투영하면 나는 안타까워한다. 아 나도 저런 백마 탄 왕자님이 있었으면 하고
"그럼 잘 가 누군지 모르는 인간이었던 흡혈귀씨── 최소한의 배려로 고통 없이 죽여줄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온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아, 이것이 내 마지막 이네─'라고 재차 인식하며 죽기 전의 선물 같은 걸로 달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렇게 달을 바라보다 문득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복받쳐 올라오기 시작한다.
"잘 있어 토오노군─ 결국 내 멋대로 생각답게 핀치일 때 구하러 오지 않는구나......"
고개를 숙이고 혼잣말을 내 뱉는다,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강해서 그걸 조금이라도 토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그저 토하듯이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생각해 주는 것일까? 금발의 여성은 천천히 나의 혼잣말을 들어주고 있다.
"나 정말로 당신을 좋아했어. 그때 이후로 당신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가까이 갈수 있을까 고민하고 다가갔는데 그리고 이제야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아아, 안타깝다 겨우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는데
조금이지만 동경하고 사랑하던 백마 탄 왕자님의 곁에 다가갈 수 있었는데...
"그리고 이제부터 더욱더 친해져서 행복한 일을 잔뜩 만들고 싶었는데....."
이것은 나의 진심, 앞으로 가지고 싶었던 자신의 작고 소박한 소망
하지만 이제는 닿지 않는다, 이렇게나 추악해지고 더러워진 나에게는 절대로 닿지 않는 머나먼 이상향이다
아아, 그렇기에 눈이 부시다 그렇기에 흐리게 보인다. 너무나 안타깝고 억울해서 그리고 너무나 슬퍼서 아까 전 부터 눈물이라는 수분이 눈앞을 가리며 홍수처럼 넘치듯 흘러나온다.
"바이바이 토오노군 부디 당신만은 행복하길 바랄게──"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소녀의 생애 마지막말을 토해내듯 내 뱉는다.
괴물로서의 '유미즈카 사츠키'가 아닌 그저 사랑을 갈구 하던 순진한 한 소녀의 소망을 가득 담은 한마디를 나는 내뱉는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이 안고 있던 모든 사랑과 소망, 안타까움을 내뱉어 공허해진 마음으로 하늘 저편의 달을 다시 바라본다.
아, 짧았지만 '토오노 시키'라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었다.
죽기 전에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것을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비록 이렇게 괴물이 되어 죽어버리기는 하지만 자신 '유미즈카 사츠키'라는 소녀는 분명 행복했다.
'응, 비록 지금은 괴물이 되어 버렸지만'
울음을 그치고 달을 바라보는 나를 보며 이제 유언이 끝났다는 걸 안 금발의 여성은 천천히 그 아름다운 우윳빛 피부의 오른손을 들어 올린다
'나 '유미즈카 사츠키'는 '토오노 시키'를 사랑해서'
그리고 들어 올리는 오른손이 멈췄을 때 그 오른손은 나를 부셔버리기 위한 '흉기'로 바뀌어 내려쳐진다.
'생애 최고로 가장 행복했어...'
나라는 '괴물'의 머리를 박살내기 위해서...
─그리고 어디선가 '붉은 바람'이 불었다
[토리야아앗!!]
붉은 바람이 불었다고 느낀 순간, 나의 귀에 들려온 것은 남성의 강하고 힘찬 기합소리였다
분명 그 기합 소리는 자신이 방금 전까지 듣던 미성과 다르다
무엇보다 아까 전까지 듣고 있던 미성이 차가운 '처형자'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는 강한의지를 담은 '전사'의 의지가 담긴 기합 소리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자신에게 떨어져 내려오는 '흉기'와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은 붉은 바람에 튕겨져 날아가며 수백 미터를 튕겨져 날아간다.
[울고 있던 아이가..., 너니?]
붉은 바람이 멈추고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이유로 울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를 등지고 서있던 그 붉은 무언가가 돌아보며 보이는 것은 이형의 모습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의미의 괴물의 형상
[이제 울지 마렴]
흉측하고 폭력적인, 괴물이라기보다 괴수에 어울리는 만화나 영화 같은데서 나올 것 같은 이형
하지만 달랐다 그것은 괴물이나 괴수가 아니다, 그래 저 것은 그런 흉측한 것이 아닌─
[아직 너는 살아있으니까]
강한의지를 가진 상냥하고도 강한 '붉은 전사'다
#
들판을 걷던 청년과 소녀 고다이 유스케와 오르트가 미사키현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오후6시라는 태양이 저물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였다
점점 빛이 사라져 가고 어둠이 찾아오는 광경을 보고 고다이와 오르트는 서둘렀다.
태양이 점점 저물어가고 사라진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낮이 사라지고 달이 뜨는 밤이 찾아온다는 말
─즉, 사도가 움직인다는 소리였다
그래서 고다이와 오르트는 미사키현에 도착하는 즉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도 탐사에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다
뭐 '수색'이라 해봤자 고다이가 직접 나서서 찾는데 아닌 오르트가 사자의 냄새를 맡고 추적하는 무언가 입장이 역전된 상황이지만 말이다
"또 인가..."
하지만 그 수색을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는 시간이 지나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어두운 골목길을 뒤져 오르트가 사자의 냄새를 맡고 추적해 찾아간 그곳, 그곳에는 사자가 분명 이었지만
─형태조차 남아 있지 않은 '고깃덩어리'로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그런 사자를 발견한 것도 수번 서둘러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고다이와 오르트보다 그녀는 더욱 빨리 움직였다
"하아, 이걸로 도대체 몇 번째인지...."
다시 한 번 먼지가 되어 흩날리는 사자의 최후를 보며 고다이는 한탄한다.
이 미사키현에서 이런 것이 가능하고 사자를 사냥하는 존재는 단 한명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곳에 찾아온 목적중 하나이자 흑의 희군 이라는 알토루쥬씨의 단 하나뿐인 동생,
뒷 세계의 공식 최강의 존재이며 지금 이 사도들의 원흉인 뱀과 가장 원한이 깊은 사이인
'하얀 달의 공주 '
"알퀘이드 브륜스터드씨....인가"
그 사람의 과거를 알토루쥬씨에게 들었다, 슬프고 안타까운 과거를 말이다
그리고 그 과거를 들은 나는 자신의 의지와 함께 알토루쥬씨의 부탁을 받고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 때와 같은 악몽이 되살아나기 전에 모든 일을 끝내기위해서 변해가는 자신을 무서워하며 두려워하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만날 수조차 없지만 말이야....,"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와 살덩어리들이 먼지가 되기 시작할 때 그리고 다시 흔적을 찾아 쫓아가는 패턴의 연속이다
공주님도 우리들을 눈치 챈 것인가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공주님과의 숨바꼭질의 속도는 점점 빨라져갔다
하아, 어찌됐든 일단 그 공주님이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라고 생각하자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으니 여차하면 쿠우가의 힘을 사용하면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오르트 다음을 부탁해도 될까?"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오후 11시58분─
"전부 허탕인가"
시간이 지나 정오가 되는 순간까지 사도와 알퀘이드에 대한 수색을 하던 오르트와 고다이의 수색 결과는 전무
밀고 당기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의 승자는 하얀 달의 공주님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사도의 냄새를 찾아 사도가 있는 장소로 전속력으로 뛰어가도 알퀘이드라는 하얀 공주의 모습은 안보
이고 보이는 것이 있다면 사도였던 고깃덩어리와 먼지가 되어 사라져가는 가루뿐 그런 전혀 나아지지 않는 리플레이의 계속을 고다이와 오르트 둘은 6시간동안 계속 한 것이다
"후우, 그건 그렇고 벌써 모두 돌아가는 건가..."
6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날 동안 상점가의 밝은 불빛은 하나둘씩 꺼져가 어둠이라는 검은 것을 불렀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그림자 곳곳에 숨어있던 어둠, 시간이 지나며 빛이 사라지자 그 어둠은 더욱 더 깊어져갔고
점점 자신의 몸을 불려 하나둘 상점가의 불이라는 먹이를 먹어치우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한다.
그것은 최근 일어나기 시작한 흡혈귀 사건의 폐해중 하나
아직까지 문을 열고 있어야할 편의점을 포함한 모든 가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흡혈귀라는 범인을 두려워하며 무서워해
아직 가계의 문을 닫기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일찍 닫기 시작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인 숙박집이나 호텔 같은 경우는 아직 문을 열기는 하지만 늦은 시간이 되면 손님을 받지 않고 문을 잠그기 일쑤다
그것은 사람들 마음속 깊은 속에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공포를 보여주는 삭막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런 쓸쓸하고 한적한 거리에서 고다이와 오르트는 야외 벤치에 앉아 있었고
가뜩이나 피로가 쌓여 피곤한 몸이었던 고다이는 반쯤 진심으로 이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고요함을 반기는 기분이었다.
'미사키현의 소식을 듣고 유럽 쪽에서 바다를 횡단해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이동해왔으니..... '
아무리 강화된 몸이라지만 '생물'이라는 범주를 넘지 않는 이상 역시 맨몸으로 대륙횡단은 무리였나 보다.
"하아, 바이크라도 있었으면 조금 편할 텐데 말이야......."
자신의 2천 가지 기술 중 하나인 바이크가 이렇게나 그리울 때는 아마 없을 거다
일단 이치죠씨에게 연락해 비트 체이서를 부탁하기는 했지만 과연 그론기가 사라진 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그런 괴물 바이크를 개인에게 빌려주는 일이 잘될지는 모르겠다.
"거기다가 사유도 듣지 않고 바로 빌려주시겠다니 아무리 이치죠씨라지만 너무 기합이 들어간 거 같은데, ─하하하"
자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디냐고 장소를 묻고 바로 달려오겠다는 걸 겨우 뜯어말린 것을 생각하자니 식은땀이 다 흐른다.
그동안 자신이 너무 연락이 뜸했나? 으음, 아니 그것보다 여기저기서 위험한 일을 하고 다녀 걱정하신 걸지도...
'후우, 이번에 만나면 왠지 여러 가지로 혼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혼날 짓을 하기도 했고 이치죠씨의 야단이 무섭기도 하지만 왠지 조금 기쁜 마음이 든다.
자신을 그렇게나 걱정해주는 사람이 언제나 돌아 와주기를 기다린다니 이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자아, 그럼 조금만 더 힘내고, 오늘은 쉬도록 할까 오르트? 나도 조금 무리해서 그런지 힘드네 하하하"
소중한 파트너이자 친구의 일을 생각하니 절로 힘이 생기고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그리고 그 기세를 탄 나는 마지막이 될 수색을 개시하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흐흑..으흐흑...'
-멈칫-
그때 어디선가 강화된 자신의 귀속으로 아주 서글픈 소리가 들려왔다
'흑, 흐으윽...우욱..'
그것은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 소리였다
굉장히 슬픈 듯이 우는 가슴이 아파지는 그런 애통한 울음소리
얼마나 슬프게 들리면 나의 가슴까지 그 슬픔과 고통이 전해진다.
'잘 있어 토오노군, 결국 내 멋대로 생각답게 핀치일 때 구하러 오지 않는구나......'
그리고 정신을 차려 눈치 채고 있을 때는 자신은 벌써 전력으로 뛰고 있었다.
'어째서?'
문득, 간단한 질문을 하는 이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대답할 시간은 없다 지금은 일분일초가 급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마음속깊이 우러나오는 대답만을 지표삼아 나는 이 슬픈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슬픈 것이 싫어서
'나 정말로 당신을 좋아했어. 그때 이후로 당신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가까이 갈수 있을까 고민하고 다가갔는데 그리고 이제야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달리고, 달려서, 달린다. 소리가 들리는 그곳을 향해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모든 것을 끄집어내어 달린다.
늦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성의 소리를 무시하고 늦지 않기를 바라며 절박하고 간절하게 소원하며 나는 뛰어간다.
─괴로워하는 것이 싫어서
'그리고 이제부터 더욱더 친해져서 행복한 일을 잔뜩 만들고 싶었는데.....'
복부에 신경을 집중하며 힘을 끄집어낸다. 배속 깊이 잠들어있는 힘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사람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자신과 함께한 또 다른 파트너를 부르기 위해
─사람들의 눈에서 슬픔의 눈물을 보기 싫어서
'바이바이 토오노군 부디 당신만은 행복하길 바랄게──'
힘이 구현화 한다. 뜨겁고 넘쳐 오르는 화염과 같이, 끝없이 불타오르는 힘은 나의 의지에 응하며 고동친다.
잠들어있던 심장이 깨어나 고동치듯 천천히, 천천히 일어나 그리고 재차 가속하며 더욱 더 빨리 고동친다.
─그저 사람들의 얼굴에 웃는 얼굴만이 있기를 바라니까
과거 머나먼 옛날인 초 고대시대의 선대와 같이 달리면서 자세를 취한다.
고동치는 힘을 해방하기 위해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을 해방하기 위해 나는 자세를 취하며 그리고 외친다.
─왜냐하면 이것이 자신이 이곳에 온 진짜 이유니까
「變身!」
그리고 '붉은 전사'는 소녀의 앞에 나타났다
울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울고 있는 소녀 앞에─
그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한 소녀의 앞에─
그 소녀의 잃어버린 미소(美笑)를 되 찾아주기 위해서 '전사'는 바람 처럼 나타났다
그것은 소녀에게 있어 희망같이 타오르는 '붉은 바람'이었다
# by | 2009/01/10 12:05 | 팬픽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