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가X月姬] EPISODE.1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전사'

아주 먼 옛날 너무나 멀고도 먼 초 고대시대─

한명의 '청년'이 있었다.

싸움을 싫어하는 부족 '린트'에서 태어나 따듯하고 상냥하게 그리고 강하게 자란 한명의 청년
눈앞이 보이지 않는 동생을 보살피며 부족이라는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에 살아가는 신들을 모시고
매일, 매일을 힘차고 밝게 희망이라는 내일을 믿으며 살아가던 한명이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언제나 매일, 매일이 행복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단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사랑스러운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였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동료라는 친구가 있어서 어떤 힘든 일이라도 웃으면서 나아갈 수 있었다
부모가 없는 동생과 자신을 자식같이 대해주며 위해주는 부족의 어른들이 있어 그는 동생과 함께 힘을 내며 살아갈 수 있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 웃어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웃는 그 모습에 청년은 감사했고 고마워했다
이런 축복받은 환경과 행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모든 것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따듯하고 영원할 것 같은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폭력이라는 악마 앞에 무참히 짖밞혔다


오랜세월 동안 약육강식이라는 법칙 하나만을 부족의 법으로 정해 살아온 수렵민족 '그론기'에 의해


그것은 정말로 순간이었다, 청년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평화가 깨지는 것은....
도자기가 작은 진동에 의해 균형을 잃어 떨어지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들 그론기는 폭력이라는 악마의 모습으로
청년의 살아가던 터전, 친구,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흩날리는 모래처럼 무참히 빼앗아 갔다

청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힘이 없기에

청년은 지켜주지 못했다

─그들의 웃음을

청년은 그저 무력하게 도망쳐야만 했다

─지켜야할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그리고 이윽고 청년은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겼다


'리크, 오빠'


청년은 소리 없이 절규했다, 지켜야할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웃어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눈에 슬픔의 눈물이 흘렀기에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말해도 좋을 동생을 폭력이라는 악마의 앞에서 잃어 버렸기에 청년은 그저 그 하염없이 절규했다 시커멓게 타올라가는 마음속으로...

강한 힘을 원했다. 폭력이라는 악마에게 대항할 힘이, 저 무섭고도 잔혹한 그론기에게 대항할 힘이─


그리고 '청년'은 두 번 다시 저 무자비한 폭력에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부족에서 금기시 되는 '전사'가 되었다


아주 먼 옛날부터 그 위험성 덕분에 봉인 되어있던 어둠의 힘을 받아
그저 더 이상의 후회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웃어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잊을 수 없는 분노와 증오를 담고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청년은 '전사'가 되었다

청년은 증오하고 미워하다 마지않는 '폭력'이라는 힘을 손에 넣었다

'아마담의 힘은 위험하단다. 리크...부디 그 어둠에 먹히지 말아다오....'

충고는 확실히 들었고 그리고 이 검고 붉게 타오르는 가슴속에 새겨 넣었다
폭력이라는 힘, 저 그론기와 같은 힘을 손에 넣었을 때부터 자신은 멀지 않은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되었으니까

─폭력이라는 힘이 가져다주는 슬픔을 그 가슴속 깊이 이해하고 보았으니까
─그리고 ‘아마담’이라는 ‘어둠’이 가져오는 미래를 알게 되었으니까

'전사'는 싸워나갔다. 자신이 더 이상 자신이라는 존재로 남을 수 없기 전에 이 모든 폭력이라는 사슬을 없애기 위해

싸우고, 싸우고, 싸웠다.
그리고 봉인하고, 봉인하고, 봉인했다.

린트라는 자랑스러운 부족으로 남기 위해 자신이 조금이라도 자신이라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
쉬운 길을 버리고 자신은 어려운길을 택했다. 상처 입더라도 괴롭더라도 끓어오르는 증오가 아무리 외쳐 되어도
억누르고 억눌러 두 눈에 흐르는 피눈물로 풀리지 않는 앙금을 흘려내고 흘려내 끝없이 흘려내었다

─처음에 잃어버린 색은 보라

견고하고 단단하게 맺어둔 맹세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잃어버린 색은 녹색

하나, 둘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기 시작했다

─세 번째로 잃어버린 색은 파랑

과거와 같은 사냥한 마음은 점점 메말라 갔다

─네 번째로 잃어버린 색은 빨강

뜨겁게 타오르던 가슴은 검게, 검게 타올라 이제는 검붉게 되었다

'아아, 이제 시간이 없어....'

어둠은 나를 좀 먹어 간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약한 부위부터 무너뜨려 나라는 기둥을 무너뜨린다.

'무너지기 전에..., 무너지기 전에 끝내야해.....'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어둠은 자신을 더욱더 빨리 좀먹는다.
하지만 그전에 어둠이 나라는 존재를 갉아먹기 전에 끝내야한다.

'헤에, 너가 쿠우가?'

이 모든 싸움을....

그렇게 '전사'는 싸워나갔었다. 부서져가며 망가져가며 자신이라는 존재가 사라져가는 공포와 고뇌 속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부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기를 빌며, 자신들을 지켜주고 떠나간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가기 위해

'전사'는 모든 슬픔과 고뇌를 안겨준 그론기를 쓰러뜨리고 봉인했다
자신이라는 생명을 담보로 끝없는 어둠속의 공포와 싸우는 괴로운 길을 선택해...

그저 사람들이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를 빌며─


"슬픈..꿈이..구나..."

그것은 머나먼 초 고대시대 때의 이야기....




[쿠우가X月姬] 1.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전사'




하얀 구름이란 조형과 푸른색 바탕의 배경이 잘 어우러진 하늘
바람이라는 조율 자에 따라 그 모습을 시시각각 변해 뽐내는 구름과 푸른 하늘의 조화는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자연의 아름다움은 오후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편안한 안식감과 휴식을 취하게 해준다.
푸르고 아름다운 오후의 하늘아래 남매처럼 보이는 한 청년과 소녀가 그 하늘을 바라보며 안식을 갖는 것처럼 말이다

저벅─

소녀의 자그마한 손을 잡고 살며시 웃으며 걷고 있는 청년, 그는 여행용 가방을 등에 매고 있는 어딘가 바람의 냄새가 나는 청년의 모험가

저벅, 저벅──

그리고 그런 남자의 손을 붙잡고 걷고 있는 소녀는 하얀 원피스에 낡은 밀짚모자를 쓴 소녀
수정을 연상시키는 푸른 머리카락과 예술 조각 같은 무표정한 얼굴의 어린 소녀였다.
감정이 없는 듯한 그 얼굴과 눈은 마치 허무공간의 속을 보는 듯한 기분을 자아내지만
한손으로 간간히 불어오는 심술궂은 바람에 휘날리지 않게 밀짚모자를 꼭 눌러쓴 그 모습은 절로 웃음꽃을 피우게 한다.

저벅, 저벅, 저벅───

웃는 얼굴과 무표정한 얼굴의 무언가 언밸런스한 조합의 남자와 소녀
그 둘은 그렇게 잔디가 휘날리는 평화로운 언덕길에서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

언제 부터였을까 천천히 언덕길을 걷던 도중 모험가 청년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잔잔하게 휘파람을 불기 시작한다.
쓸쓸하고도 고요하지만 무언가 슬픔을 잊게 해주는 기묘하고도 시기한 휘파람을....

"♪~♪♪~♪~"

살며시 머나먼 하늘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부는 모험가 청년은 그렇게 길을 나아간다.

"♪~♪~"

그리고 그런 청년의 모습을 바라보던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도 천천히 남자와 똑같은 휘파람 불기 시작한다.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그러면서도 잔잔하게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그런 휘파람을─

소녀는 청년과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휘파람을 어색하지만 따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런 소녀의 반응에 남자는 휘파람을 잠시 멈추고 그 모습을 보며
아이의 성장에 기뻐하는 듯한 부모의 모습처럼 흐뭇하게 웃는다.

"♪~"

한그루의 나무도 없는 쓸쓸한 들판위에서 서로 다른 멜로디가 울린다.
슬픔을 잊게 해주는 멜로디와 마음을 잔잔하게 해주는 멜로디, 그 두 멜로디가 만나 무언가 감상적인 마음을 품게 해주는 기묘한 멜로디가 울린다.

"♪~♪~"

세상에 단둘밖에 남은 것 같지 않은 들판위의 청년과 소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푸른 하늘──


──휘이이잉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은 그 둘을 휘감아 올린다, 그 기묘한 멜로디에 응한 것처럼 잔잔하고도 고요히 그러면서도 따듯하게
그리고 소녀와 청년은 그 부드러운 바람의 마음을 이해한 듯 불고 있던 휘파람에 한층 더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

그렇게 훈훈한 무언가를 자아내며 언덕길을 걸어가는 청년과 소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길을 걸어가며 그 멜로디는 마지막장을 울리지 않으며 계속 이어져 나간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들판위의 길에서 끝이 보이며 그들의 목적지가 보이기 전까지 말이다

"여기가...미사키현인가?"

청년은 길을 걷는 동안 단 한 번도 열지 않았던 입을 열며 꽤나 번창해 보이는 마을의 이름을 말한다.
그리고 그 번창한 마을을 유심히 살펴보며 관찰한다,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서


"역시라고 해야 할까....."


청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자신이 예상했던 것이 들어맞았다는 듯한 말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이 좋지 않은 쪽인 듯 마을을 바라보던 청년은 살며시 인상을 찡그리며 다시 한 번 마을을 유심히 바라본다.


청년이 바라보는 그 마을은 다른 사람이 한눈에 봐도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사람들이 서로를 돕고 울고 웃으며 떠들고 때로는 서로 싸우는 평범한 마을이었다.
주부들은 할인 마트에서 하는 타임 서비스로 이리저리 분주해하고 저녁에는 가족들끼리 모여 단란한 저녁식사를 하는 그런 평범한 마을이었다.
학생은 학생끼리 떠들며 놀고 때로는 싸우는 서로간의 즐거움을 공유해야할 그래야할 평범한 마을이었다.
사람들이 여러 잡다한 일을 하며 내일을 위해 살아가고 화내며 안타까워하고 절망하는 그래도 희망을 가지는 그런 평범한 마을이어야 했었다──

그렇기에 청년은 인상을 찡그리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눈에 비치는 이 평범한 마을의 이상을 간파하고


───강대한 혼돈과 악몽의 기운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이상을


그것은 안타깝고도 무서운 광경이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혼돈과 악몽은 마을을 침범하여 평화를 깨뜨리고 절망을 자아낼 것처럼 그 불길함과 공포를 뿜어내며 위협하고 있었고
그것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을 불러들이고 일상의 경계 속에 불협화음을 일으켜 사람들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웃음을 잃는다. / 그렇게 사람들은 눈물을 흐르며 공포를 호소한다.

그리고 그런 안타까운 모습에 청년은 한숨을 쉬며 한탄한다.

"알토루쥬씨 한데 들었을 때는 잘못된 정보이기를 빌었지만......"

현실은 그 정보가 진실이라고 말해준다. 애써 현실을 회피하며 자신이 들은 정보가 거짓이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그것은 지금 자신 앞에 있는 마을을 둘러싼 어둠을 보여주며 쓸데없는 희망이라고 비웃으며 조소한다.

거짓이기를 바란 진실은 그 무엇도 틀리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진실은 과거 그것을 생각나게 하며 청년의 가슴을 찌른다.

왠지 무력감이 든다. 자신이 몇 번을 싸우고 수많이 싸워왔어도 막지 못하는 그 사실에 그는 자괴감에 사로잡히며 좌절한다.
과연 이번에도 자신이 막을 수 있을까? 언제 나와 같은 불안의 연속, 싸움이 계속 될수록 지쳐가는 자신의 마음은 그런 불안과 공포를 자아낸다.
그리고 청년에게 자신을 뺴앗아가는 그 어두운 감정은 점점 더 갉아먹어간다 청년의 소중한 마음을


콕콕─


그렇게 청년이 어두운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청년의 하반신에서 간지러운 감각이 전해져온다
자그만 한손이 두꺼운 천 한 장을 가운데에 찌르는 감촉, 그 감촉에 청년은 상념에서 깨어나고 그리고 바라본다.
자신의 바지를 붙잡고 그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올려다보는 소녀의 얼굴을

푸르게 빛나는 소녀가 자신에게 표시하는 메시지를─


푸른 소녀는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남자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에!?"

그 기묘하고 언밸런스한 광경에 남자는 놀란다. 언제나 무표정하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던 아니 감정이 없던 소녀에게 일어난 이변에 그리고 이내 무언가 자신에게 힘이 나게 해주

는 그 메시지에 자신을 위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준 소녀의 그 행동에 청년은 다시 한 번 살며시 웃으며 똑같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말한다.

"고마워 오르트, 무언가 덕분에 기운이 났어."

아직 자신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는 소녀에게 감사의 말을 하며 그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청년은 다시 한 번 어둠에 둘러 싸여있는 마을을 바라본다, 그리고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자신이 누구이고 왜 이곳에 왔는지를──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되새기고──

자신이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그렇게 남자는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눈을 뜬다.
눈을 뜬 남자의 눈에는 그 어디에도 아까와 같은 약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그 눈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지키는 자의 마음인 '지키는 전사'의 마음

"뭐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고 말이야 나 자신이 '쿠우가'인 이상──"

그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자신이 막으면 되는 것이다
자신은 그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된 것이고 이 장소에 있는 것이니까 그러니──


"난 나만의 무리를 하는 수밖에"


남자는 결의에 가득찬 얼굴로 마음을 굳게 다진다. 그리고 남자는 미소를 짓는다.
자신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을 말하며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되새기며

"이곳 미사키현은─ 아니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소를 내가 지켜 보이겠어."

그렇게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굳힌 남자는 소녀의 손을 잡고 목적지인 미사키현으로 걸어간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휘이이이잉───



이 남자의 이름은 고다이 유스케─

과거 고대의 악마 그론기에게서 인류를 구하고 사람들의 미소를 지켜준 '전사의 뒤를 이은자'
그저 사람들이 웃어주기만을 바라며 힘든 싸움의 길을 택한 한명의 '전사'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의 미소를 지키던 그는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전사'가 되어 나아간다.


─강대한 어둠이 꿈틀거리고 있는 미사키현이라는 전장으로




#




어둠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안 보이는 지하의 어느 실내
그 어둠에 휩싸여 시야가 차단된 그 장소에 붕대로 온몸을 감은 한 남자와 '인형' 이 있었다.
그리고 붕대로 온몸을 감싼 남자는 지하실의 한 테이블에 놓인 거울 속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이런..., 무언가가 제 영역으로 들어온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설마 '궁극의 파괴자'와 '궁극의 하나'인줄은 몰랐는데요? ─크큭"

맑고 투명한 거울 너머에 보이는 두 인영, 청년과 소녀를 보며 뱀처럼 음침하게 웃는 남자
그러다 옆에 있는 인형에 손을 뻗어 그 인형을 안으며 혼잣말을 내 뱉는다

"뭐 괜찮겠죠.─ 저들이 온다 하여도 싸우지 않고 피하며 그만 이니까"

그리고 천천히 뱀이 기어가듯 인형의 기모노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며 남자는 말을 이어간다.

"마침 친우인 네로도 이곳에 있으니 계획에 차질이 있으면 적당히 이용할 수 있을 터──"

인형의 몸을 애무 하며 남자는 거울에 비치는 소녀와 청년과 대해 대책을 세우며 거울 속에서 비춰지는 화면을 TV의 채널을 바꾸듯이 바꾼다.
잠시 동안 거울은 호수에서 물방울이 떨어진 듯 파문을 일으키며 아까와 다른 청년과 소녀가 아닌 다른 것을 비추고

비춰진 거울속의 화면이 보여주는 것은 길을 걷고 있는 하얀색이 어울릴 것 같은 아름다운 금발의 여자──

그리고 남자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황홀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이제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의 하얀 공주님──"

그 거울에 비추어진 금발의 여자의 모습을 보는 붕대의 남자는 아까와 다르다.
방금 전 계략을 꾸미는 '뱀'이 아닌 지금의 그는 무언가를 한없이 애태우며 사랑을 갈구 하는 한 남자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랑하는 남자였던 그에게서 애틋한 눈길은 점점 사라진다.
그리고 남자의 전신에 서서히 광기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당신은 저의 것이 되는 겁니다.── 그 무엇의 것도 아닌 저의 것이!!"

남자는 손가락을 뻗어 투명한 거울의 한 지점을 두부 자르듯이 '벤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대로라면 당연히 막혀야할 손가락은 '당연한 듯'이 거울의 한 지점 베어 들어가고

사사사사사─────

거울은 그에 저항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조각 났어다는 듯 무너져 산산조각난다
그리고 그 광경을 만들어낸 남자는 낮게 웃으며 품에 있던 '인형'을 강하게 안는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이내 정신병자처럼 말을 반복하는 남자, 그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주의에 있는 사람마저 미쳐버리게 할 정도로 광기가 흘러넘치고 있다

"끝없는 환생을 지나 드디어 지금에 도달하여!! 크크크크크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광기에 빠져 남자는 미친 듯이 웃는다,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졌다는 듯이 모든 것에 끝을 고한다는 듯 미쳐가면서 웃는다.
자신의 품안에서 몸이 망가져 가고 있는 '인형'의 눈이 조용히 빛나고 있는지도 모른 체 남자는 계속 광기의 웃음을 터뜨린다.


남자의 광기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空我 | 2009/01/10 12:04 | 팬픽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Kuuga.egloos.com/tb/404924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타츠란 at 2009/01/10 12:06
제목에 흠칫하여 벨리돌다 왔습니다, 재미있어요-ㅁ-/
Commented by 空我 at 2009/01/10 12:09
예전에 썼던걸 군대에서 다시 쓰기위해 올렸는데 빠르 시군요...;;
Commented by 히무라 at 2009/06/15 14:57
흐음...
링크해가겠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